새 이야기

떼지어 시위하는 붉은머리오목눈이들

쉼터와 놀이마당 2012. 1. 23. 22:02

 

 

 

 

설명절의 기습한파로 갑천의 모든 것이 얼어버렸다

강물이 밤새 하얀 얼음으로 변하고 빠른물줄기에는 투명한 살얼음으로 변해 오후 햇살에 빛을 반사하고있었다.

그간 습지에서 서식하던 새들은 온데간데없고 차가운 겨울바람만이 갈대숲과 나무가지들을

세차게 흔들어놓는다.

물이 얼지않는곳은 산간 상류의 샘물같이 흐르는 계류만이 그것도 얼음사이로 살짝 물줄기가 보이는 곳이다.

상류지점에 이르러 처음으로 본 것이 붉은머리 오목눈이가 무리이동중에 작은계류를 건너

물을 마시러 나무에 모여있는 풍경이었다.

계류에 놓여진 돌 징검다리를 조심스럽게 건너는 동안 나무에 모였있던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하나둘씩

물가로 내려앉아 물을 마신다.

 

 

몇마리는 나무에서 기다리다가 교대로 내려와서 물을 연거퍼 마신다

추운 겨울이라도 갈증이 나는 모양이다

그런데 갑자기 붉은 머리오목눈이들이 시끄러운 소릴하며 그곳을 떠나 덤불속으로

일제히 숨는 것이었다.

멀리서 사람들이 좁은 농로를 따라 줄지어 올라오고있는 것을 본 오목눈이들이

시끄러운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 앞을 여러사람들(성묘하러 산에 오르는 일행들의 인기척)이

오목눈이가 있는 곳에 점점 가까워질무렵 덤불에 숨었있던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갑자기 길옆의 구절초가지에 모두 올라앉아 시끄럽게 울어대는 모습이다

밑의 덤불에서날아와 하나둘 모여들기시작해 모두가 한 구절초에 올라앉아

마치 지나가는 성묘객들에게 항의라도 하는듯 한 행동과 소리에

신기하고 놀라운 광경뿐이었다

조용하였던 자신의 구역을 갑자기 방문한 일렬의 여러사람들의 발소리와 인기척에

몹시 당황해하는 모습에서 비록 작은새이지만 여럿이 함께 위기를 대처하고 방어하는 행동으로 자연에서

살아남기위한 그들의 본능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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