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
장마철 물까마귀와 백로
쉼터와 놀이마당
2011. 7. 9. 18:13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뒤 길고 지루한 장마가 본격시작되었다.
밤새도록 내린비로 깊은 계곡에도 굉음과 같은 소리를 내며 흐른탓에
귀가 따가울정도로 산속을 뒤흔든다.
계류가 뿜어내는 물안개와 마주보이는 산등성마다 걸려있는 구름비는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이다.
흐린 날씨와 숲그늘이 겹쳐진 곳 어두운 계곡에서 먹이활동하러 나온 물까마귀를
만날 수 있었다.
흐르는 물살이 빠른대다 물까마귀의 날렵한 몸동작으로 인해 겨우 그림자같은 뒷모습만 담을 수 있었다.
순간 인기척을 알아채곤 이내 가까운 물속으로 몸을 감추어버렸다.
좀처럼 만나기어려운 모습이지만 더 나은 맑은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움을 돌렸다.
들녁엔 장마비가 내리는 가운데 훤칠하게 자란모가 백로의 머리까지 자랐다.
가끔식 모 사이로 백로가 머릴 내밀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내다본다.
다시 머릴감추고 논에서 먹이사냥하느라 여념이 없다.